씨티 "美 주가 12% 더 떨어질수도"

골드만 "금값 1800달러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미국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월가 금융회사들이 추가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시작된 미 증시의 조정이 적어도 7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통상 조정장은 넉 달가량 이어지지만, 이번엔 코로나19 및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성장이 여전히 미약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충격까지 더해지는 상황에서 부양을 위한 통화 및 재정정책이 없다면 하락세가 좀 더 길어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위험자산이 다시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S&P500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10% 낮은 2730으로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시 코로나19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 S&P500지수는 지난 사흘간 8% 이상 추락해 이날 3116.39를 기록했다. 이보다 12% 더 내려가 지난 1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386.15)에서 총 20% 떨어져야 반등할 것이란 얘기다. 제레미 할 씨티그룹 전략가는 투자자 메모에서 “아직 위험자산에 대한 저가 매수를 꺼린다”며 “금융 여건이 더 악화되면 미 중앙은행(Fed)이 행동에 나설 것이고 이런 정책 대응 신호가 나와야 위험자산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되면서 금값이 12개월 이내에 온스당 18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값은 올 들어 8% 넘게 올라 이날 1641달러(뉴욕상품거래소 기준)를 기록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