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투본, 전광훈 목사 구속에도 이번 주말 광화문집회 강행

주말마다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어온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전광훈 총괄대표 구속과 상관없이 주말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25일 범투본 관계자는 "오는 29일과 내달 1일 집회를 계획대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범투본 총괄대표이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 등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24일 밤 경찰에 구속됐다.

전 목사가 구속되면 집회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29일 '3·1절 국민대회' 준비에 총력을 다해온 만큼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 목사는 전날 종로경찰서 유치장으로 이동하면서 취재진에게 "3·1절 집회 이후에는 생각해보지만, 3·1절 대회만큼은 해야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범투본이 주말 집회를 강행하면 서울시도 추가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지난 21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에 근거해 당분간 대규모 도심 집회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범투본이 22∼23일 도심 집회를 강행하자 전 목사 등 관계자 10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날 범투본은 평일에 청와대 사랑채 옆에서 열어온 야외 예배도 어김없이 진행했다.

오전 11시께 시작된 집회에는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평소보다 많은 약 600명이 참석해 야외에 마련된 좌석을 가득 메웠다.

연단에 오른 조나단 목사는 "벌써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공동의장으로 있는 '문재인퇴진을바라는국민모임'이 전 목사 구속의 부당성을 규탄하는 특별성명서를 냈다"며 "전 목사는 이 고난을 통해 더 밝게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29일 3·1절 국민대회를 막기 위해 전 목사를 구속한 것"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 목사의 변호인은 이날 중으로 법원에 전 목사의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목사 측은 "(총선에서)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우파가 200석을 해야 한다" 등 발언을 사전 선거운동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영일 변호사는 24일 종로경찰서 앞 집회에서 "후보자가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후보자를 낙선시키거나 당선시키기 위해 행동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구속적부심사를 통해 구속이 정당한지 판단을 받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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