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서 벗어나는 지방 부동산, '우리동네 강남'부터 달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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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성산구, 신고가 행진…지역 상승세 이끌어
대구 수성, 분양권에 5억원 이상 웃돈
인천 송도 집값 8억원 돌파, 신규 분양도 예정
경남 창원시 성산구를 비롯해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등 ‘지역 내 강남’으로 통하는 곳에서 연초부터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창원시는 지역 경기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현재도 미분양이 남아있는 대표적인 지방도시다.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 진해구 등은 여전히 약세지만, 성산구부터 시작된 반등은 의창구로 확대되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성산구 가음동에 있는 ‘창원 센텀 푸르지오’(전용 84㎡)는 지난달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성산구 역대 최고가다. 지난해 12월 거래된 5억3000만원보다 5000만원 뛰었다. 성산구와 인접한 의창구에서는 창원시 역대 최고가가 나왔다. 의창구 용호동 소재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 전용84㎡은 지난달 7억59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전용 84㎡ 기준으로 창원시 역대 최고가다. 지난해 12월 ‘용지 아이파크’가 기록한 7억5000만원의 거래가를 한 달만에 경신했다.
분양가 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른바 '마이너스피'가 넘쳤던 의창구 중동의 유니시티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9년 6월부터 1단지가 입주를 시작했던 유니시티는 작년 말부터 3~4단지가 입주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개교하는 초등학교를 끼고 있는 4단지의 분양권에는 1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었다. 창원 유니시티 4단지(전용 84㎡)의 분양권은 지난달 5억7123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1억1623만원이 올랐다.
‘대구의 강남’ 수성구에서는 분양권 웃돈이 올라가고 있다. ‘힐스테이트 범어’(84㎡) 분양권은 작년 말 10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에는 12억원 물량까지 나와 분양가 대비 5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에서도 전용 84㎡가 8억원을 넘었다. 이달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B13-1블록)는 전용면적 84㎡(24층) 주택이 8억원에 거래되면서 인천에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지역 내 강남이라 불리는 도심권 핵심 입지는 들어오려고 하는 수요층이 탄탄하다”며 “풍부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매매가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