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도 못 꺾은 서울대생들의 취업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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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9시50분 서울대 롯데국제교육관 208호 강의실. 방학인 데다 쌀쌀한 날씨에도 강의실이 학생들로 들어찼다. 서울대 경력개발센터가 마련한 ‘글로벌 역량강화 캠프’에 온 이 대학 학생들이다.

설 연휴 뒤 각 대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예정된 취업 캠프를 잇따라 취소한 가운데 서울대 경력개발센터는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왜 일까? 서울대도 이틀간 열리는 이 행사를 당초 취소하려 했으나 신청 학생들의 강력한 요구로 추진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서울대 학생들의 취업 열기를 못 꺾은 것이다. 이찬 서울대 경력개발센터장(산업인력개발학 전공 교수)은 “학교에서는 취업캠프를 취소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신청자 90% 이상이 참석을 원해 강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신 강의실 입구에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비치해 바이러스 예방에 힘썼다.이날 참석한 학생은 사전 신청자 80명 가운데 70여 명. 참석자 중에는 인문계 출신뿐 아니라 이공계, 예술계 심지어 의학부 학생까지 있었다. 강의에 참석한 노모씨(서양화과)는 “미술 전공자로서 취업이 막막했는데 일본 취업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며 “코로나바이러스를 뚫고 온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최신 해외 취업 트렌드 △주요 국가별 채용 동향 △주요 국가별 해외 취업 맞춤 전략 △해외 취업 채용정보 수집·분석법 △영문 이력서·뉴스레터 작성법 △영어 모의 인터뷰 실습 등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서울대는 오는 11일부터 사흘간 ‘서울대인 취업캠프’도 열 예정이다. 다만 캠프는 진행하되 강의시간은 단축해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대 경력개발센터는 다음달에는 ‘이공계생을 위한 취업박람회’를 계획 중이다. 5월에는 ‘인문계생을 위한 인턴십 공모전’도 열기로 했다. 이 센터장은 “이공계생 취업박람회에 참여하려는 기업이 넘쳐나고 있다”며 “이공계 학생들도 행사를 취소하지 말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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