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에 게임 '전염병주식회사' 출시 8년만에 전세계 1위 '역주행'

개발사 "게임은 게임일 뿐"
사진=전염병 주식회사 게임 화면 캡처
출시된 지 8년이 지난 시뮬레이션 게임 '전염병 주식회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 탓에 전세계에서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30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전염병 주식회사는 국내 애플 앱스토어 유료 부문 게임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수위에 올라섰다. 전염병 주식회사는 이날 기준 애플 앱스토어 게임 순위에서 중국 미국 일본 프랑스 인도 등 20개국 이상에서 1위에 올랐다.

이 게임은 2012년 영국 게임사 '엔데믹 크리에이션즈'가 출시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전염성이나 치사율을 조절해 전세계에 바이러스 같은 질병을 퍼뜨려 지구상의 모든 인간을 멸종시키는 것이 게임 미션이다. 플레이 도중 백신이 배포돼 바이러스 감염자가 모두 사라지면 게임에선 진다. 즉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에 인류를 멸망시켜야 이기는 게임이다.전염병 주식회사에서는 난이도별로 특징이 부여된다. 가령 초보자 단계인 '캐주얼' 모드에서는 '아무도 손을 씻지 않는다'는 옵션이 있는데, 이로 인해 플레이어가 손쉽게 인간을 멸종시키는 미션을 완수할 수 있는 식이다.
사진=전염병 주식회사 게임 화면 캡처
이 게임은 특히 국내에선 전염병 위험이 커질 때마다 인기를 끄는 특징도 보였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퍼졌을 당시에도 국내 앱스토어 유료 게임 1위에 오른 바 있다.

전염병을 퍼트려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이 게임 미션인 만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유저들이 늘어나는 데 대한 일부 우려도 제기됐다.그러자 개발사 엔데믹 크리에이션은 공식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엔데믹 크리에이션은 "게임은 게임일 뿐이며 과학적 모델이 아니다"라며 "현재 발병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실제 상황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플레이어들은 항상 현지 및 전세계 보건 당국에서 직접 정보를 얻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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