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에도 '우한 폐렴' 불똥

中서 열리는 LPGA 취소 위기
바둑·e스포츠도 줄줄이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영향으로 3월 초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LPGA투어 관계자는 30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블루베이 대회 취소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취소 여부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블루베이 대회는 3월 5일부터 8일까지 중국 하이난 지안레이크블루베이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LPGA투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블루베이 대회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로 취소됐다”며 “다만 LPGA투어가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것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블루베이 대회는 2018년까지 가을에 열렸으나 2019년 쉰 후 올해 봄으로 개최 시기를 옮겼다. 이 대회가 취소되면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2월 하순 예정된 혼다LPGA타일랜드,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 대회도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월 12일로 예정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만여자오픈 개최도 장담할 수 없다. KLPGA투어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골프 외 다른 스포츠도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대회를 미루거나 축소하는 분위기다.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라운드 개최 시기는 2월 17일에서 5월 5일로 연기됐다.

한국기원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선수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월 5일 개막 예정인 국내 최대 e스포츠 대회인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은 관중 없이 치르기로 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