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펀드 TRS 6700억은 증권사 3곳이 먼저 챙긴다

환매가 중단된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펀드 가운데 6700억원은 펀드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증권사가 우선적으로 회수해갈 전망이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환매가 중단된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TF 1호’ 등 3개 모(母)펀드 운용과 관련해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세 곳과 6700억원 규모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가 약 5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KB증권 1000억원, 한국투자증권 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TRS는 주식담보대출 성격이어서 펀드 청산 시 일반 투자자보다 우선적으로 돌려받을 권리가 있다”며 “지난해 7월 라임 사태가 불거진 뒤 펀드 순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정작 투자자는 단 한푼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달 22일 현재 라임운용이 보유한 전체 사모펀드 순자산은 4조70억원으로, 6개월 새 2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 TRS

총수익스와프(total return swap)의 약자. 증권사가 TRS 계약을 통해 헤지펀드 운용사에 대출(레버리지)을 일으켜준 뒤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모두 운용사에 이전하고 그 대가로 약정 수수료를 받는 신종 파생거래 기법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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