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 판매 100만대 밑돌아

사드사태 이후 2년째 '내리막'
제네시스 투입…명예회복 나서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량이 10년 만에 100만 대 아래로 떨어졌다. 전성기(2016년·179만2022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16%가량 늘어난 107만 대로 잡았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91만9346대로 집계됐다. 2018년(116만1440대)보다 20.8%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2017년부터 고꾸라졌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탓이 컸다. 여기에 전략 실패도 더해졌다. 중국 소비자들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했지만, 현대·기아차는 세단을 파는 데 집중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도전이 거셌고 시장도 위축됐다. 지난해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2144만 대로 전년보다 9.6% 줄었다. 2년 연속 감소세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려 명예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사령탑’을 1년 만에 전격 교체하는 등 전열정비에 나섰다. 해외사업통인 이광국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을 중국사업총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이 사장에게 ‘중국 중장기 전략 태스크포스팀’(TFT)도 맡겼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에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차의 소형 SUV 셀토스와 중형 세단 K5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의 아반떼, 쏘나타, 미스트라(중국전략모델) 등도 나온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연내 중국 시장에 상륙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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