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비판한 현직 의사 "생명 구하는 것 좋지만 돈 대는 병원은 무슨 죄?"

현직 의사 "병원장 입장에선 경영 생각"
"적자 나는 일 계속할 수 없어"
"이국종은 국가에 외상센터 차려달라고 해야"
이국종 센터장. 사진=연합뉴스
아주대학교 의료원장이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폭언을 한 과거 대화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13일 원장이 이국종 센터장을 향해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는 욕설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이 센터장은 인력충원, 닥터헬기 사업, 병상 문제 등의 이유로 병원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이 환자를 돈으로만 보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 현직 의사가 공개적으로 이 센터장을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현직 의사 A 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도 병원장을 한 적이 있다"면서 "병원장 입장에서는 경영을 생각 안할 수가 없다. 이국종 교수가 병원장에게 무리한 요구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A 씨는 "이국종 교수는 국가에게 외상센터 차려달라고 해야 한다. 사립병원에서 적자 나는 일을 계속해 달라고 요구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다. 이국종 교수는 국가 병원이나 군병원으로 가야 한다. 국가에서 국립병원에 응급외상센터 최신식으로 잘 만들어서 이국종 등 전문의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A 씨는 "들리는 소문은 이국종 교수가 외상센터 100병동 요구를 했다고 한다. 외상 환자만 중요하고 다른 사람 환자는 환자도 아니냐?"면서 "생명을 구하는 것도 좋고, 연구를 하는 것도 좋고, 인술을 펴는 것도 좋다. 그런데 그 돈을 뒤에서 대야하는 아주대 병원재단은 도대체 무슨 죄냐?"고 했다.

한편 이 교수는 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는 것까지 고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교수는 지난달 15일부터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과 함께 태평양 횡단 항해 해군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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