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처럼 일하게 만들려면 사내 기업가 정신을 전파하라

경영학 카페

강제성 없는 사내 기업가 정신
직원 스스로 새 가치 창출 노력

조급하게 성과 요구해선 안돼
업무 외 연구개발 시간 주고
실패에 대한 비난을 삼가야
Getty Images Bank
회사의 모든 직원이 최고경영자(CEO)처럼 일한다면 어떨까. 그 기업은 혁신을 거듭하며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성장 한계에 부딪힌 기업이 직원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불러일으키려고 노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가 정신은 새로운 제품과 생산 방법 등으로 시장에서 변화를 추진하는 혁신적 활동을 뜻한다. 대개 기업가 정신이라고 하면 스티브 잡스처럼 차고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을 일구고 억만장자가 되는 사례를 떠올린다. 이들의 혁신과 창의성, 위대함 등은 일반적인 직장인에겐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기업가 정신이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는 사업가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혁신과 도전은 지금 우리가 몸담은 기업 내 모두를 통해 발현될 수 있다.조지프 슘페터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조직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공유해야 하는 정신 철학이라고 했다. 피터 드러커는 모든 근로자, 특히 지식 근로자는 모두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CEO처럼 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개념을 확장해 직장 내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나가는 구성원을 ‘사내 기업가’라고 한다. 사내 기업가 정신은 강제성 없이 새로운 일을 수행하기 위해 창의적으로 계획해나가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강제성이 없다’는 점이다. 사내 기업가는 자발적으로 자신의 자원과 노력을 투입한다.

새로운 성장과 혁신의 모멘텀을 만들고 싶어하는 기업에 사내 기업가 정신은 혁신으로 가는 관문과 같다. 하지만 이 같은 사내 기업가 정신을 이끌어내고 또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그렇다면 사내 기업가 정신을 조직에 확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도나 켈리 뱁슨대 교수는 성장기 또는 쇠퇴기에 접어든 기업일수록 기업가 정신이 조직 전반에 확산되도록 경영 관행을 확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통해 관료주의가 뿌리내리는 것을 막고 효율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창의성을 죽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3M의 ‘15% 프로그램’과 구글의 ‘20% 룰’이 대표적 사례다. 3M은 1948년부터 업무 시간의 15%를 직무 외 연구나 개발 활동에 할애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도 업무 시간의 20%를 창조적 프로젝트에 쏟도록 하고 있다.

최고경영진의 장기적인 안목과 전략적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새로운 도전 과제를 추진하면서 조급하게 성과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직원들에게 주도적으로 일할 여유를 주고, 지나친 개입과 실패에 대한 비난을 삼가야 한다. 대신 그들의 사내 기업가적 역량이 조직의 목표와 일치해나갈 수 있도록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요즘은 일을 통해 의미와 재미를 찾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는 시대다. 변화와 성장의 욕구를 지닌 개인들은 스스로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기업이 이들의 욕구를 어떻게 수용하고 조직의 성장에 활용할지 고민한다면 개인도, 조직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박은진 IGM(세계경영연구원)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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