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영입1호' 최혜영 "한국당 유치원3법 반대에 정치 결심"

"장애인 관심 위해선 이벤트도 해야…女장애인 엄마권리법 발의할 것"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총선 '영입 인재 1호'인 최혜영(40) 강동대 교수가 31일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유치원 3법'의 연내 처리가 불발된 것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최 교수는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 마비 척수 장애 판정을 받은 뒤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일에 헌신해왔다.

최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치원 3법 때 충돌이 일어나고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울부짖는 장면이 정치하게끔 결심하게 된 계기였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 마음을 움직였었다"고 답했다.

최 교수는 "유아를 위한 법도 무산시키는데 장애인의 권리를 생각해줄까, 내가 이대로 방관만 하고 있어도 되느냐는 생각을 했었다"며 "제가 조금이나마 장애인을 위해서 정책을 만든다면 이 땅의 장애인들이 권리를 잘 보장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뜻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그는 "주변에서 '감성팔이 하는 것 아니냐. 이벤트만으로 끝내는 것 아니냐'란 걱정을 해주셨는데 그런 이벤트라도 장애인에게 관심만 가질 수 있다면 해야 한다"며 "저는 이벤트를 넘어서 실질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바꾸는 것이 제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국회의원이 되면 발의하고 싶은 '1호 법안'으로 '여성 장애인이 엄마가 되고 싶은 권리를 빼앗지 않는 법안'을 꼽았다.

최 교수는 "저도 엄마가 되고 싶은데 병원에 갔을 때 저를 위한 진료기 하나조차 없어서 중간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많이 가졌었다"며 "겪어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힘든 장애라는 걸 이겨내서 이것보다 더 힘든 게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항상 살아왔기 때문에 저는 겁이 없다"며 "20대 국회가 치고받고 싸우는 모습을 보며 '나는 저렇게 하지 않아야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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