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너무 심했나? 한국당 달래기 나선 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지도부 성숙한 결단"
"민주주의 일보 전진, 큰 박수를 보낸다"
이례적으로 한국당 지도부 칭찬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공조로 새해 예산안과 선거법 개정안, 공수처법까지 강행처리한 민주당이 자유한국당 달래기에 나섰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공수처 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지 않은 한국당 지도부를 칭찬했다.이 원내대표는 "어제 큰 충돌 없이 법안을 처리했던 것이 다행"이라며 "연말연시 분주한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극단적 충돌을 자제한 한국당 지도부의 성숙한 결단에 큰 박수를 보낸다. 민주주의의 일보전진"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공수처법 통과에 대해 "견제받지 않는 권력기관을 해체하기 시작한 데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한다"면서 "어제 해를 넘기지 않고 공수처 설치를 매듭지을 수 있어 다행이다. 검찰개혁의 산봉우리가 아직 더 남아있지만 한 고개를 무사히 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검찰 내부의 통렬한 자기반성과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낡은 외투를 벗고 따뜻한 국민의 검찰로 태어나길 바란다. 국민의 검찰을 다시 만드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한편 이 원내대표가 한국당 지도부를 칭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에는 4+1 공조로 예산안과 각종 법안을 처리했지만 향후 한국당 협조도 필요한 만큼 뒤늦게 민주당이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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