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교육부와 신에너지車 인재육성 나섰다

단기 직무능력 과정 '매치업' 참여
학생들 6개월 간 온라인 교육
이수 시 입사 지원 가산점 검토
현대자동차가 교육부와 손잡고 신에너지 자동차 인재 양성에 나선다. 현대차는 직무 중심의 온라인 단기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입사 지원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현대차와 현대엔지비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교육부가 운영하는 ‘매치업(Match業)’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매치업은 ‘한국형 나노디그리(Nano-degree)’라고도 불리는 산업 맞춤 단기 직무능력 교육 과정이다. 기업이 필요한 직무 역량을 제시하면 교육기관이 6개월 내외의 온라인 교육 과정을 만들어 운영하고, 기업은 이를 이수한 학생을 인증해 주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미국의 온라인 공개 강좌 기업인 유다시티가 운영하는 나노디그리 교육 과정을 본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치업 사업을 시작했다. 나노디그리에는 구글과 IBM, AT&T 등 3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직원을 뽑을 때 나노디그리 이수 여부를 참고하고 있다.

한국의 매치업 사업은 나노디그리와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현재 매치업 사업에 참여해 교육 과정을 개설한 기업은 KT와 엑셈, 하림 등 세 곳뿐이다. 이들 기업은 각각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스마트물류 분야에서 매치업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현대차와 팜한농, SK네트웍스 등 참여 기업을 세 곳 더 늘렸다. 현대차는 신에너지자동차, 팜한농은 스마트팜, SK네트웍스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올해부터 교육 과정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현대차가 운영하는 매치업 교육 과정은 재직자 재교육과 취업준비생 직무역량 향상 등에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최근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신에너지차 방향으로 핸들을 완전히 꺾었다.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 56만 대, 수소전기차 11만 대 등 친환경 신에너지차 판매량을 올해(6만8000대 예상)보다 10배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회사의 지향점이 바뀌자 재직자 재교육 수요도 커졌다. 현대차는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치업 교육 과정을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취업준비생들의 직무역량을 끌어올리는 데도 매치업 교육 과정이 이용된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공개채용을 폐지하고 직무 중심의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직무역량을 쌓을 곳이 없고, 회사는 직무역량을 제대로 갖춘 인재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다. 직무 중심의 매치업 교육 과정은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와 현대차 계열사는 매치업 교육 과정을 이수한 취업준비생들에게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거나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작년에 배운 지식도 올해 이미 구식이 돼 버릴 만큼 산업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역량을 6개월 단위의 단기 교육을 통해 쌓는 매치업 교육 과정은 재직자와 취업준비생, 회사 모두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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