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부활시킨 '덕장' 손태승 회장…지주 3년 더 이끈다[종합]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선임
"침착·꼼꼼, 포용적 리더십 갖춘 '덕장''
우리금융지주가 손태승 현(現)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올해 우리금융지주를 부활시키고 직접 이끌고 있는 손 회장은 포용적인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끄는 '덕장'으로 알려져 있다. 손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나, 조직의 안정을 위해 조기 선임했다는 게 금융지주의 설명이다.

30일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30일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추천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 손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했다. 장동우 임추위원장은 "손태승 후보가 성공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검증된 경영능력과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을 보여줬다"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시현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로 판단해 만장일치로 이사회에 추천키로 했다"고 말했다.

1959년 5월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난 손 회장은 전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이후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과 필란드 헬싱키대학교 경제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우리은행에 입행한 뒤 30년 넘게 우리은행에서 일한 정통 '우리은행맨'이다. 전략기획부장, 우리금융지주 상무, 관악동영업본부장, 자금시장사업단 상무를 지냈다.특히 글로벌부문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투자은행(IB), 자금시장, 외환 등 전 부문에서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손 회장은 빠르지는 않지만 정확하고 두루두루 살필 줄 아는 '꼼꼼한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온화한 성품에다 과묵해 직원들에게 큰 소리를 내지 않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무와 관련해서는 결단력과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 은행 내부에서 평판이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일에 집중하고 성과로 보여주는 성향이 강하다는 후문이다.우리금융지주는 2001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지주였지만 민영화 방침에 따라 2014년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올해 1월 4년 2개월 만에 손 회장 손 끝에서 우리금융지주가 부활했다.

손태승 회장은 출범사에서 "지주회사 출범을 통해 다른 금융그룹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은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행장은 이사회와 내년 3월 정기주총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 향후 3년 간 우리금융지주를 이끈다. 현재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지만 회장과 행장을 분리해 운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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