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 '친환경 공장'에 400억 투입

미생물로 폐수처리
폐열로 기계 가동
SK이노베이션이 울산과 인천 등 석유화학 공장의 모든 공정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꾼다고 29일 밝혔다. 올 하반기 에너지 효율화 설비 도입에 이어 하·폐수 처리 시설도 친환경으로 교체한다.
공장 정기 보수를 마치고 지난달 재가동에 들어간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이 공장은 에너지 효율화 작업을 통해 연간 8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의 인천공장은 지난 9월 25일~11월 3일 보수 기간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열교환망 등을 에너지 효율화 설비로 교체했다.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연간 8만t가량 줄어들 전망이다.우선 공장을 가동하며 발생하는 열을 다른 공정에도 공급해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3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다. 여기에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인근 가정으로 보내 5만t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추가로 감소하는 효과가 생긴다. 회사 관계자는 “활용도가 낮은 열을 인근 4만 가구에 공급하면서 이들 가구가 1년간 난방을 위해 필요한 화석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이를 위해 2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앞으로 공장 하·폐수 처리 시설도 친환경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포스텍과 공동 개발해 최근 특허 출원을 마친 지능형 하·폐수 처리 솔루션을 활용하기로 했다. 미생물이 하수 등의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하·폐수 처리 효율은 기존보다 20% 이상 높아지는 반면 에너지 비용은 10~15% 줄어들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인천공장에 이어 울산공장에도 이 방식을 도입할지 검토하고 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