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울산·포항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성금 위주 탈피…노인 건강 등 맞춤형 지원

지역사회 따뜻한 나눔

일진에너지·고려아연
노인들 맞춤형 건강서비스

항만公, 실직자 일자리 매칭
현대차, 교통사고 유가족 지원
포스코, 과메기 소비 촉진 앞장
울산 온산 내회마을 어르신들이 고려아연의 지원으로 맞춤형 건강서비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에 있는 에너지 플랜트 전문기업 일진에너지(대표 이광섭)는 26일 울주군청에서 이선호 울주군수, 맞춤형 운동 전문기업인 헬스디자인(대표 전찬복)과 함께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건강서비스 협약을 맺고 성금으로 3000만원을 기탁했다. 헬스디자인은 이 기금으로 내년 1년간 울주군 온산읍 일대 노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벌인다. 올해로 창립 30년을 맞은 일진에너지는 화력·원자력 등 종합에너지 설비정비업체 일진파워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이광섭 대표는 “지난 30년간 울주군 온산에 터를 잡고 기업활동을 했고 이젠 근로자 500여 명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뿌리내렸다”며 “소정의 기부금이지만 이를 통해 지역 어르신의 건강증진은 물론 사회서비스 기업의 고용창출 효과도 동시에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지정기탁을 했다”고 말했다.울산 지역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불우이웃단체 등에 성금을 단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노인 건강서비스 등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비철금속 업체인 고려아연도 1사1촌을 맺고 있는 온산 내회마을 노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헬스디자인과 맞춤형 건강증진협약을 맺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사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울산항만공사(사장 고상환)는 지난 2년간 조선업 실직자의 숙련된 기술을 해운선사에 활용하는 선원 일자리 매칭사업에 나서 200여 명의 정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공로로 지난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한국동서발전(사장 박일준)은 지난 10월 울산 북구에 있는 겨자씨 공동생활가정에서 제1호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 지원했다. 이는 ‘EWP에너지 1004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일반시민의 생활 속 에너지 절약활동을 담은 게시물 1004장이 모이면 동서발전이 태양광발전설비를 지역사회에 기증하는 행동기부 캠페인이다.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김창섭)은 지난 18일 울산 본사 로비층에 위치한 홍보관(NEXTAGE) 사무공간을 태양광발전 컨테이너 하우스를 개발한 서현에너지와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부품 관련 생산라인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업체인 테블릿솔루션에 무상 임대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17일 교통사고 피해 가족을 위한 지원사업으로 울산 제2장애인체육관에 4000만원을 전달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따스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본부에 패딩조끼 100벌과 가죽장갑 50세트를 전달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오형수)는 지역 특산품인 과메기를 구내식당 반찬으로 제공하는 등 과메기 소비 촉진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은 “지역 소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지역경제에도 훈풍을 불어넣기 위해 내년 1월까지 포항, 광양 제철소를 중심으로 과메기 소비촉진 운동을 적극 벌이겠다”고 말했다.조재호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회경제적 가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도 한층 다원화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사회공헌 기금이 가치 있는 형태로 쓰일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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