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영세기업·소상공인 간판·BI 무료로 제작·설치

사회공헌 앞장서는 금융권
기업은행은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노후 상권에 디자인 재능 기부를 하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김도진 기업은행장(왼쪽)이 염천교 수제화 거리를 방문한 모습. 기업은행 제공
기업은행은 은행 출범 취지에 맞게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은행 임직원이 재능 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IBK 희망 디자인’ 사업은 대표적인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이다. 기업은행 디자인경영팀 직원의 재능기부를 통해 영세 소상공인들의 간판 등을 무료로 디자인·제작·설치해주는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39개 점포를 지원했다. 지난 9월에는 서울 염천교 수제화거리에 있는 45곳의 수제화 판매점, 제작소 등의 간판, 어닝(차양) 등을 새롭게 디자인해 교체했다. 지난해까지는 개별 점포를 선정해 지원했지만, 올해는 소상공인이 밀집한 ‘특화 거리’를 선정했다. 거리 전체의 노후 간판 등을 정비해 도시 재생과 상권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염천교 수제화거리는 1925년 조성된 최초의 수제화 유통단지로,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는 등 역사적·문화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다”며 “새로운 디자인을 입고 상권이 다시 부흥하길 바라는 차원에서 봉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수제화 판매점 한 곳을 방문해 신발을 구입하기도 했다.지난 10월에는 주변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목적으로 을지로의 대표 맛집을 소개하는 ‘IBK사거리 맛지도’를 제작해 배포했다. ‘IBK사거리 맛지도’는 기업은행 본점 근무 직원 약 500명의 추천을 받아 선정된 본점 인근의 33곳 맛집을 소개하는 지도다. 1만원 이하 식단의 맛집을 선정해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과 서민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맛지도에는 상호, 연락처와 추천메뉴, 가격 외에도 IBK사거리에서의 도보 거리와 식당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직원들의 추천사도 담았다.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는 특별 지원 활동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전국 전통시장 화재감지시설 지원 사업에 1억1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전통시장 화재감시시설 지원 사업은 화재신호를 소방서로 자동 통보하는 화재감지기와 폐쇄회로TV(CCTV) 등을 전통시장 점포에 설치해주는 사업이다. 수원, 대구, 군산 등에 소재한 전통시장 13곳의 1154개 점포를 지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소상인들이 평생을 일군 삶의 터전이 화재로 인해 한순간에 없어지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업을 후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강원 동해안 지역에 대규모 산불이 일어났을 때는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금융지원과 봉사 활동을 병행했다.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는 12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했다. 화재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1000억원 규모의 특별지원자금을 공급했다. 한 기업당 운전자금과 시설물 피해 복구 자금을 3억원까지 지원하고, 대출금리를 최대 1.0%포인트까지 감면하기도 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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