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업계 첫 여성인력할당제 도입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전 직원의 46%가 여성이다. FnC부문 직원들이 회의하고 있다.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은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lifestyle innovator)’라는 그룹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여성 인력 육성 및 지원에 중점을 둔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채용, 교육, 승진, 보상 등 인사관리의 전 영역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배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여성 인재가 업무 바깥의 문제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업계 최초로 여성인력할당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여성을 30% 이상 뽑는다. 채용 후에도 여성들이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일·가정 양립제도를 적극 시행 중이다. 임신기 단축근로를 법정 기준보다 4주 더 확대하고 윗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단축근로를 하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해 이를 의무화했다.

코오롱그룹은 이 밖에도 산전휴가, 자녀 돌봄휴직, 과천·마곡 사옥에 설립한 코오롱어린이집 등을 통해 여성들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성 인재를 키우겠다는 코오롱그룹의 노력은 임원 인사에서 돋보였다. 2010년부터는 한 해도 빠짐없이 1~2명 이상의 여성 임원 신규 임용 및 승진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 2012년에는 코오롱그룹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나왔다. 코오롱그룹의 사업 영역이 남성 중심적 영역이라고 알려진 제조, 건설 등의 업종에 치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모습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코오롱의 여성 인력 지원제도는 약자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여성 우수인력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인재 양성 전략”이라며 “다수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했다.코오롱그룹은 구성원들의 여가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2012년부터 매년 1~2회씩 진행하고 있는 무료 창의 교육프로그램 ‘오픈랩(OPEN LAB)’이 대표적이다. 직원들이 회화, 사진, 판화, 가죽공예, 북바인딩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6주 일정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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