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언론에 도는 의혹, 전화로 전했을 뿐"

"선거 위해 제보한 건 아니다"
靑 'SNS 제보' 주장과 달라
캠핑장에서 만난 것도 부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사진)은 5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를 청와대에 제보한 것과 관련해 “전화로 당시 언론에 나돌고 있는 김 전 시장 측근비리 내용을 전하는 수준이었다”며 “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사건을 제보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제 양심을 걸고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SNS로 제보했다는 청와대의 주장과 배치돼 논란이 될 전망이다.

송 부시장은 이날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시장 측근의 건설 관련 비위는 2016년 건설업자 김모씨에 의해 청와대와 검찰, 경찰 등 다방면으로 제보되거나 고발된 사항이었고 울산시민들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송 부시장은 그러나 김 전 시장 측근비리 관련 내용을 청와대 행정관에게 먼저 이야기해준 것인지, 행정관이 물어와 답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또 청와대 문모 행정관과는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됐고 가끔씩 만나는 사이였다”고 말해 캠핑장에서 만난 사이라는 청와대 설명과는 다른 얘기를 했다. 송 부시장은 이날 1분40여 초간 자신의 입장만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송 부시장은 청와대 제보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인 2017년 12월과 지난해 1월 사이 경찰에서 김 전 시장 측근비리 수사 참고인으로 두 차례 조사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김 전 시장을 꺾고 당선된 송철호 현 울산시장 선거운동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송 부시장은 박맹우 국회의원이 울산시 건설교통국장으로 있던 2000년 처음 울산 공무원으로 발탁돼 초고속 승진한 인물이다. 김 전 시장이 취임(2014년 7월)한 이후인 2015년 7월까지 교통건설국장으로 있다가 퇴임했다. 같은 해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2년간 울산발전연구원 공공투자센터장을 지냈다. 이후 송철호 현 시장 출마를 돕는 모임에 합류해 정책팀장을 맡아 핵심 역할을 했다.한편 송철호 시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초 제보자가 송병기 부시장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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