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협과 시위 피해 런던 외곽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이자 세계 최대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3~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29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한다.

정상회의는 이틀 동안 런던 북서쪽 외곽에 있는 하트퍼드셔주 왓포드의 더그로브 호텔(사진)에서 열린다. 런던 도심 일부 지역과 왓포드 인근에선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검문검색이 강화되는 등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18세기 지어진 고급 저택에 들어선 더그로브 호텔은 왓포드 외곽에 있는 최고급 호텔이다. 런던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궁과 정부 청사가 밀집한 화이트홀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다. 왓포드 시내에서도 4㎞ 가량 떨어져 있다. 호텔 주변으로는 골프장과 넓은 녹지가 자리잡고 있다. 테러 위협과 시위를 막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다.

영국 경찰은 지난달 말부터 호텔 인근의 골프장과 녹지에 높은 울타리를 설치해 외부인 접근을 철저하게 봉쇄하고 있다. 더그로브 호텔로 향하는 도로 길목을 봉쇄하고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 호텔 인근 도로는 차량 운행이 사실상 금지됐다. 왓포드 인근을 지나는 운하도 폐쇄됐다. 영국 경찰은 왓포드 인근에서 드론 장비의 사용도 전면 금지했다.

나토 정상들은 회담 첫 날인 3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련한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런던 경찰은 버킹엄궁 인근 도로의 차량 통행을 2일 밤부터 금지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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