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5G 경쟁은 국가 간 전쟁…제조업 미래 위해 기술력 키워야"

美 샌프란시스코서 간담회
지난 19일 세일즈포스의 ‘드림포스 2019’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왼쪽)과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회장. KT 제공
“앞으로 5세대(5G) 통신기술 경쟁은 국가 간 전쟁으로 확전될 것입니다. 한국 제조업의 미래를 위해 5G 기술을 제대로 키워야 합니다.”

지난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황창규 KT 회장은 5G로 시작해 5G로 끝을 맺었다. 황 회장은 “앞으로 5G 기술은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가 아니라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서 꽃을 피울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대기업이 생산과 제조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5G 기술을 앞다퉈 채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현대중공업이 300만 평(990만㎡)의 울산조선소를 ‘5G 조선소’로 바꾼 후 사고가 절반 이상 줄고 생산성이 40% 이상 높아졌다”며 “이제는 현대중공업 경영진이 KT보다도 5G를 전파하는 데 더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황 회장은 “KT가 5G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한 것은 경쟁사보다 먼저 5G 시대에 대비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2009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에서 물러나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 단장(2010~2013년)으로 일할 때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다 5G를 찾게 됐다”고 했다.

황 회장은 국제무대의 5G 주요 행사에 빠지지 않고 초청받아 참석해왔다.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것도 실리콘밸리의 ‘간판 CEO’인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회장 겸 CEO가 자사 행사 ‘드림포스 2019’의 5G 주제 패널로 황 회장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베니오프 회장은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황 회장을 직접 소개했다.

실리콘밸리=좌동욱 특파원 leftking@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