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 헬기서 실종자 발견 못했단 소식에 가족들 또 '오열'

침통한 독도 헬기사고 탑승자 가족…울릉도서 포항으로 이동
전날 수습된 시신 2구 대구 병원으로 옮길 때 일부 동행
3일 오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어업인복지회관.
복지회관 안팎은 적막했다.이곳은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로 이용되고 있다.

오전까지 이곳에는 실종자 가족이 머물렀다.

이들은 사고 해역과 대기실을 오가며 애타는 마음으로 수색작업을 지켜봤다.그러던 중 2일과 3일 사이에 시신 3구를 발견해 그 가운데 2구를 수습했고 헬기 동체를 인양한다는 소식이 차례로 들려왔다.

수색 당국은 독도 해역에서 수습한 남성 시신 2구를 가족들에게 공개했으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실패했다.

수습된 시신은 3일 오전 헬기 편으로 대구공항에 도착한 뒤 구급차로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으로 이송됐다.여기에는 가족 등 일부가 동행했다.

애끊는 마음에 울릉도까지 찾아온 가족들은 수습된 시신마저 육안으로는 신원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 알려지자 이날 대부분 포항으로 가는 여객선을 타고 울릉도를 떠났다.

이들은 이동할 때 주변인 부축을 받거나 침통한 표정을 보여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다.피해자 가족 대다수가 이동하면서 울릉 어업인복지회관에는 피해자 가족 2명만 남아 있다.

포항남부소방서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에 있는 피해자 가족 10여명은 그대로 머물고 있다.

가끔 밖에 나왔을 때도 침통한 표정으로 외부와 접촉을 피했다.

수색 당국은 3일 오후 2시 4분 추락한 소방헬기를 청해진함 갑판으로 인양해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실종자 가족들은 다시 한번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했다.

울릉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수빈씨는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온 분들이 변을 당해 참으로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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