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러시아·터키도 금리인하 행진…日, 금리 동결했지만 인하 가능성 시사

각국 중앙銀 '금융완화 행보'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도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일본은 금리는 동결했지만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30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5%에서 연 5.0%로 0.5%포인트 낮췄다. 이는 브라질에서 1996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뒤 역대 최저 수준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7월 말과 9월 중순에 이어 세 번 연속 기준금리를 내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작년 3월 이후 금리를 동결해오다 지난 7월 말부터 인하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오는 12월 중순 열리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세가 지속돼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5개월 새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내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연 7.0%에서 연 6.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2017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인하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6월과 7월, 9월 세 번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지 않고, 경제성장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 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서방 국가의 제재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 상대적으로 낮은 유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터키는 24일 기준금리를 연 16.5%에서 연 14.0%로 2.5%포인트 낮췄다. 터키 중앙은행은 7월과 9월에도 기준금리를 각각 4.25%포인트와 3.25%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터키 기준금리는 넉 달 만에 연 24%에서 14%로 10%포인트 떨어졌다. 터키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금리 인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도 같은 날 기준금리를 연 5.25%에서 연 5.0%로 낮추며 올 들어 네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31일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 일본의 기준금리는 제로며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금할 때 금리가 연 -0.1%다. 일본은행은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물가안정 목표를 향한 모멘텀이 현재의 장단기금리 수준 또는 그것을 밑도는 수준이 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에서 0.6%로, 내년 전망치를 0.9%에서 0.7%로 하향 조정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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