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왜?

주택담보대출이 11개월 만에 반등하는 등 각종 대출 금리가 오름세로 전환했다. 국고채와 안심전환대출용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올해 말부터 대폭 불어날 것이란 전망에 시장금리가 뛰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9년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연 2.51%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내림세를 지속해 지난 8월(연 2.47%)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기업대출 금리도 오름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0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0.1%포인트 오른 연 3.42%를 기록했다.예금은행의 대출·예금금리가 오른 것은 지표로 삼고 있는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뛰고 있어서다. 5년 만기 은행채(신용등급 AAA)의 지난달 평균 금리는 연 1.54%로 전달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이 올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금융채 및 국고채 금리는 8월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 박용진 한은 채권시장팀장은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하락을 선반영한 탓에 7월 후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올해 말부터 채권시장에 ‘물량 폭탄’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시장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내년 60조2000억원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이 예고돼 있는 데다 연말엔 안심전환대출을 실행하기 위한 20조원 규모 주택저당증권(MBS)도 발행된다. 공급량 증가로 채권값이 하락(채권금리 상승)할 것이란 우려에 투자자들이 미리 채권을 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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