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가 된 영화·음악사업…CJ ENM '콧노래'

극한직업·기생충 연이어 히트
영화부문, 올해 흑자전환 전망

엑스원 등 아이돌 IP 5개 확보
음악부문 영업익 47% 늘 듯
CJ ENM이 부진했던 영화와 음악부문 실적개선세를 바탕으로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적자였던 영화부문이 연이은 히트작에 흑자로 돌아서고, 음악부문도 새로 확보한 아이돌그룹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서 CJ ENM은 1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 ENM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시장 확대와 정부의 콘텐츠산업 활성화 의지 등에 힘입어 9월 들어 5.84% 올랐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ENM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보다 45.3% 많은 3648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2510억원)은 광고수익이 주요 매출인 미디어부문(1115억원)과 커머스(1244억원)에서 대부분 나왔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영화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365억원으로 전년(-9억원) 대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올해 초 개봉해 162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고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기생충’ 등의 히트작이 실적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음악부문은 신인 보이그룹 ‘엑스원’이 데뷔앨범으로 52만 장을 팔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걸그룹 아이즈원도 올해 80만 장의 음반을 판매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프로듀스101 재팬’의 데뷔 그룹 등까지 합치면 CJ ENM은 총 5개의 아이돌그룹 IP를 갖게 된다.

올해 음악부문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7.7% 늘어나 164억원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음악부문이 방송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본격적인 이익 확대 구간에 들어갔다”며 “TV광고 등 본업에 더해져 콘텐츠 회사로서 완성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증권업계에선 성장성에 대한 매력이 커지면서 CJ ENM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양성이나 음악채널을 통한 아이돌 데뷔 등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야에서도 성장잠재력이 크다”며 “내년엔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하는 만큼 시장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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