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밥상에 돼지고기 사라졌다"

국정원 "평안북도 돼지 전멸"
이낙연 총리 "임진강변 집중 방역"
국가정보원은 24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북한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에)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며 이같이 보고했다. 국정원은 “지난 5월 북한이 국제기구에 돼지열병 발생을 신고했고, 그 이후 방역이 잘 안 된 것 같다”며 “북한 전역에 돼지열병이 상당히 확산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보를 수집하고 공동방역을 하는 차원에서 ‘투 트랙’으로 협조가 이뤄지기를 희망하지만 북한의 미온적 대응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임진강변 ASF 발생과 북한과의 상관관계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총리는 “지금 돼지열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곳이 임진강변인데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감안해 충분히 소독해달라”며 “북한이 돼지열병을 공식 인정한 것이 5월이고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여러 가능성을 상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올해 5월 북한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 접경지인 경기 파주, 연천 등에서 발생 및 의심 신고가 들어오고 있는 점을 고려해 멧돼지나 감염 돼지의 분뇨를 통한 전염을 의심하고 있다. 정부는 북측에 방역 협력을 제안했지만 특별한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북한에서 올여름 태풍으로 강물을 방류하면서 오염물질이 남쪽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다음달 초까지 임진강과 한강 하구 합류점에 ASF 바이러스가 있는지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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