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저격수' 트럼프, 저커버그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남을 가졌다.(사진=트럼프 트위터)
페이스북 등 거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비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을 가졌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사전 예고 없이 진행된 이번 회동은 페이스북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문제를 조사를 받는 중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저커버그 CEO와 악수를 나누는 사진을 올리며 “집무실에서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썼다. 업계는 연일 페이스북에 대해 각을 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이 저커버그 CEO와 만남을 가진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자신의 트위터에 “페이스북은 늘 반-트럼프였다”는 글을 올리며서 저커버그 CEO와 온라인상 설전을 주고받았다. 올해 7월에도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등을 향해 “끔찍한 편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가상화폐(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에 대해선 “페이스북이 은행이 되길 원한다면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은행 규칙을 따라 한다”며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페이스북은 지난 4월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50억달러(약 5조945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는 등 ‘사면초가’ 상황에 놓여 있다.

악시오스는 “사생활 침해 등 이슈로 페이스북이 규제 당국과 의회의 압박을 받는 가운데 저커버그가 대통령과의 개인 외교에 눈을 돌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전날 미 상원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가진 저커버그 CEO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마크 워너 민주당 의원, 마이크 리 공화당 의원,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 등과 SNS 관리감독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에는 하원 법사위 위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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