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시대…1만원 넘는 치약 잘 나가네

이탈리아 '천연 민트' 마비스 인기
LG생건 핑크솔트 올 매출 4배↑
비싼 프리미엄 치약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기존 치약보다 3~4배 비싼 가격에도 ‘좋은 치약’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시장을 키우고 있다. ‘마비스’ ‘루치펠로’ ‘보나비츠’ ‘히말라야 핑크솔트 담은 치약’ ‘명약원 골든 프로폴리스 치약’ 등이 대표 브랜드다.

이마트가 올해 1월 수입·판매를 시작한 이탈리아 치약 브랜드 ‘마비스’는 ‘치약계의 샤넬’로 불리는 고가 제품이다. 다양한 맛과 예쁜 디자인이 특징이다. 천연 민트를 사용해 청량감을 높인 치약으로, 유럽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사오는 쇼핑 필수품이기도 하다. 국내에선 ‘스트롱 민트’와 ‘자스민 민트’가 많이 팔린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LG생활건강의 ‘히말라야 핑크솔트 담은 치약’과 ‘명약원 골든 프로폴리스 치약’도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핑크솔트 치약은 자극적이지 않은 향과 맛, 핑크색 제형과 알갱이 등으로 차별화한 제품이다. 히말라야산맥 소금을 사용하고 용기 디자인이 예쁘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상반기 이 치약의 매출은 작년보다 3.8배 급증했다. 중국에서도 작년보다 올해 상반기에 4.1배 매출이 올랐다.

홈쇼핑채널에서만 판매하는 명약원도 올해 상반기에만 29만 개가 팔렸다. 2007년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명약원 치약의 누적 매출은 382억원에 달한다. 브라질에서 채집하는 그린 프로폴리스를 넣어 잇몸 질환 초기 증상을 75% 예방해주는 등 효능에 집중한 게 효과를 봤다. LG생건의 지난 7월 고가 치약 매출은 작년 7월보다 19% 늘었다. 중저가 치약 매출 증가율(9%)을 크게 웃돌았다.

LG생건 관계자는 “더 좋은 품질과 효능을 갖춘 치약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업계 관계자는 “루치펠로, 더 네이키드 오브젝트 등 생소한 구강관리 전문 브랜드들이 국내에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가격보다는 성분과 효능, 디자인 등을 더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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