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 피격' 관련 이란에 "드론 격추 때도 거짓말"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연관설 부인하는 이란에 의문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생산시설 두 곳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데 대해 이란이 연관설을 부인한 것과 관련, 이란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이란이 드론을 격추했을 때를 기억하라"며 이란에 대해 "사실 그것이 어디에도 근접하지 않았을 때, (이를) 다 알면서도 그것이 그들의 영공에 있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그것이 매우 큰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 그 이야기를 강하게 고수했다"며 "지금 그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지켜볼까?"라고 말했다.이는 최근 이란의 미군 드론 격추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6월 20일 이란 남동부 해상에서 미군 무인정찰기 1대가 영공을 침범했다면서 대공방어 미사일로 격추했다.

그러나 미군은 "드론이 이란 영공에 있었다는 주장은 허위"라며 "이란군은 (호르무즈해협 상공의) 국제공역을 정찰하는 미군 자산을 이유 없이 공격했다"고 반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윗에서도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검증(결과)에 따라 장전 완료된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반응은 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나왔다.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강한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나 유엔 총회 때 로하니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전날 폭스뉴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사우디 공격에 대해 이란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양 정상이 만날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다만 그는 "이란의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와 최대 압박 작전은 두 정상의 만남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람코가 소유한 아브카이크의 탈황 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두 곳의 석유 시설은 14일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사우디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인 일평균 570만 배럴가량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이에 이란은 "헛되고 맹목적인 비난"이라며 부인했다.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윗과 관련, "트럼프는 이란이 드론 공격 배후임을 증명할 수 있는 새로운 증거를 암시했다"며 이번 공격은 트럼프와 로하니의 회담 가능성에 대한 기대 속에 지역 내 긴장이 수개월 동안 심화한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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