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사내 벤처 키워…핵심소재 국산화 사업 지원

1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사진)이 사내 벤처 육성을 통한 소재 국산화에 나섰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 ‘K-벤처스’를 통해 1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임직원들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한다고 16일 발표했다.이 회사는 폴더블폰(화면이 접히는 휴대전화)의 핵심 소재인 투명폴리이미드(CPI) 필름을 자체 개발해 소재 국산화에 기여해왔다. 2009년부터 10년여간의 연구개발(R&D) 끝에 개발한 CPI 필름은 경북 구미 공장에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다음달 중순까지 아이디어를 접수하고 사내 심사를 거쳐 지원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11월부터는 구체적인 사업 모델 개발에 착수해 내년 3월 이후에는 사업화를 추진한다. 최종 선정된 아이디어 제안자에게는 인센티브와 함께 지분 참여를 유도해 주도권을 갖고 신사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제조설비와 기술시험 인프라도 제공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은 장 사장 제안으로 시작됐다. 그는 제조업 분야 사내 벤처는 소재를 개발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업 영역을 불문하고 신성장 동력이 되는 사업 아이템이라면 제2의 CPI 필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게 장 사장의 의지다. 장 사장은 “100억원을 투자해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시도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불러일으킨다면 미래에는 수십조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기초가 될 것”이라며 “소재 국산화 등 제조업 분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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