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20대 여성 동행 동영상' 공개에 "호텔서 격려한 것 뿐"

`PD수첩`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이중생활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젊은 여성과 호텔서 목격
김기동 성락교회 목사 "부적절 관계 아냐
"100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하는 목사님으로 추앙을 받았어요."

‘귀신 쫓는 목사’로 알려진 김기동 성락교회 목사가 한 20대 여성과 여러차례 호텔에 드나드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27일 저녁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김 목사와 젊은 여성과의 성추문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김 목사는 그가 개척한 교회인 성락교회 성도들 사이에서 30만 명의 병을 치유하고, 죽은 사람까지 살려낸 영적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다. 성도들은 전 재산을 바치며 한평생을 교회에 헌신한 김 목사를 존경했고, 그를 따라 집을 팔고, 폐지를 팔아 교회에 헌신했다. 교인들에게 김 목사는 곧 성락교회였고, 성락교회는 곧 김 목사였다.

그런데 이 굳센 믿음을 무너뜨리는 충격적인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김 목사의 성추문 의혹이 불거지며 수많은 교인들이 충격 속에 빠졌고, 교회는 혼돈에 휩싸였다. 하지만 김 목사를 둘러싼 성추문은 증거불충분 등으로 불기소처분 되면서 진정되는 듯 했다.
그런데 이날 방송된 'PD수첩에서는 두 달 전 80대 김 목사가 20대 여성과 함께 충청 지역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제보한 이는 “아들이 ‘호텔 레스토랑 앞에서 김 목사를 봤다’며 ‘김 목사가 매일 저녁마다 왔는데, 김 목사의 차도 발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호텔 앞의 차는 김 목사가 평소 타고 다니던 차와 번호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다음 날 다시금 호텔을 찾았고 로비에서 김 목사와 젊은 여성이 함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제보자는 “애인이나 연인 관계라고는 상상이 안 가서, 숨겨진 딸이 아닐까 추측했다”고 방송에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후에도 그 여성과 김 목사는 여러 번 호텔을 방문했고, 두 사람은 같이 한 방으로 들어갔다. 충격적인 사실에 발견할 때마다 영상을 찍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영상에는 김 목사가 지난 8개월간 10차례 호텔에서 해당 여성과 있는 모습이 촬영됐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걷는 모습 뿐 아니라 두 사람이 같은 방을 사용하는 모습도 담겼다.
공개된 동영상과 관련해 김 목사는 PD수첩 측에 “(해당 여성은) 조부모 때부터 40년째 교회를 다니는 가정 출신으로, (나는 여성의) 가정 전체를 각별히 여기고 있으며 (여성을) 손녀처럼 아낀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을 대화를 통해 격려한 것 뿐이고, 부적절한 관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목사는 지난 2017년 SBS TV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27명의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 여성은 임신 중절을 했고,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사회적으로 파문이 일었다. 당시 김 목사 측은 성락교회 성도 명의로 성명을 내고 모든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PD수첩은 김 목사 일가 명의로 된 부동산도 추적했다. 아파트, 오피스텔, 밭과 대지, 상가 건물 등의 실거래가를 확인한 결과 17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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