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UAE서 기업대출 주선…"중동 뚫었다"

UAE 최대 의료기업 NMC에
1500억 신디케이트론 성공
국내은행 단독주선은 처음
우리은행이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민간 의료기업의 신디케이트론(집단대출)을 주선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은행이 중동 기업의 금융 거래를 단독으로 주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두바이지점은 최근 아부다비에 있는 민간 의료기업인 NMC헬스케어에 총 1억2000만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주선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 4월 단독 주선권을 받은 지 넉 달 만이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은행 또는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차관단(신디케이트)이 같은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차입자에게 빌려주는 중장기(5~10년) 집단 대출이다. 거래를 따낸 우리은행 두바이지점과 본점 IB(기업금융)그룹이 함께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했다. 산업은행과 KEB하나은행, NH투자증권이 참여하기로 했다.

NMC헬스케어는 미국, 영국, 사우디 등 19개국에서 190여 개 병·의원을 운영하는 UAE 최대 민간 의료 업체다. 영국 런던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시설 확충과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이번에 자금을 모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이번 거래를 성공시킨 것은 중동 시장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영업 전략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2014년 두바이지점을 설립하고 우량한 현지기업 네트워크 확보에 집중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동은 영국의 영향을 받아 선진 금융 시스템 기반을 갖고 있고 유가 상승으로 인프라 사업 관련 금융 수요가 늘고 있는 유망 시장”이라며 “에너지, 의료, 물류, 관광 등 비전 있는 사업을 섹터별로 구분해 영업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우리은행은 그동안 수익 다변화를 위해 글로벌 IB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왔다. 2017년 4개 지역(뉴욕, 런던, 싱가포르, 시드니)에 설치한 IB 데스크(조직)를 올해 상반기 두바이(UAE)를 비롯해 호찌민(베트남), 뭄바이(인도), 프랑크푸르트(독일)까지 확장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일원화된 글로벌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CIB(기업투자금융) 부문 영업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별 특성을 감안한 적극적 IB 영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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