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경북 미래 먹거리로 뜬다

구미에 양극재 생산공장, 포항에 리사이클링 특구

LG화학, 구미産團에 공장 신설
에코프로, 2022년까지 1조 투자
송경창 포항부시장(앞줄 왼쪽부터), 김수연 에코프로GEM 대표, 이강덕 포항시장, 이동채 에코프로 대표,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5월 포항 에코프로GEM에서 2차전지 육성을 다짐했다. /경상북도 제공
경상북도에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연구시험인증기관이 집중되면서 2차전지산업이 경북의 미래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불리는 2차전지산업은 구미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전자산업 위축으로 위기에 빠진 경북 경제에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LG화학은 구미국가5산업단지 내 6만㎡ 부지에 연간 6만여t 규모의 양극재 생산공장을 신설하는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을 25일 연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지난달 7일 LG화학에 구미형 일자리 투자유치 제안서를 제출하고 LG화학과 구체적인 투자 및 지원 규모 등에 대해 협의해왔다.
경상북도는 포항시에 약 55만㎡ 규모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는 전기차의 폐 2차전지를 수거해 2차전지의 핵심 고가 소재인 리튬과 코발트 등을 회수해 환경을 살리고 소재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경상북도와 포항시가 추진해온 사업이다.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 대·중소기업 등 20여 개 기업이 투자할 것으로 경상북도는 예상하고 있다.

앞서 도레이 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 한국유한회사(도레이 BSF코리아)는 지난해 7월 구미공장에서 리튬이온 2차전지용 배터리 세퍼레이터필름 신규 라인 준공식을 열었다. 또 충북 오창산업단지의 에코프로는 지난해 4월 경상북도, 포항시와 협약을 맺고 2차전지 소재 분야에 2022년까지 포항 영일만4산업단지(17만2000㎡)와 1산업단지(14만1000㎡)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경상북도는 포항시의 방사광가속기연구소, 경산시의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 등 연구시험인증 기관을 활용해 2차전지산업을 경북의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경산시에는 전기차와 전자제품의 무선충전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가 지난해 준공돼 자동차와 전지분야 기업의 무선충전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 센터는 무선전력전송 국제표준단체인 WPC로부터 세계 최초의 시장감시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국제규격 인증시험기관으로 잇따라 지정됐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포항 영천 경산 구미 김천 지역을 2차전지산업 5대 거점으로 육성해 경북을 2차전지산업 국가산업클러스터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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