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지의 글로벌컴퍼니] 상장 저울질하는 中 로봇제조사 UB테크

본사는 선전…AI·로봇 분야 중국 '1인자'
작년 50억달러 기업가치 평가
중국의 로봇제조회사 UB테크가 기업공개(IPO)를 할 주식시장을 고르는 데 고심하고 있다. 중국 정보기술(IT)업체 텐센트가 후원하는 이 회사는 몸값이 50억달러(5조8000억원)에 이른다.

UB테크는 인간 모양의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와 인공지능(AI) 연구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업체다. 설립 7년 차다. 지난해 5월 8억2000만달러를 조달할 때 기업가치로 5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마이클 탐 UB테크 최고브랜드책임자는 “UB테크는 작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며 “다음 목표는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라고 말했다.UB테크는 설립 초기부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로봇과 AI 등은 중국 정부가 2030년까지 1500억달러 규모의 신산업을 창출하겠다고 선언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로봇은 대부분 교육용 장난감과 쇼핑객, 여행자 등을 위한 서비스 업계에서 응용했다.

이 회사는 작년 2150여 종류의 로봇을 팔았다.

유망 IT기업인 UB테크는 최근까지도 뉴욕 증시에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미중 무역 분쟁과 기술 전쟁이 심화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중국 내에서 제조업뿐 아니라 자본시장에서도 자급자족에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현재 중국에선 AI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등 100여개 이상의 업체들이 상하이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이들은 총 16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노린다.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 증시에서 입성했지만 최근 홍콩에서 2차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얼굴 인식 그룹인 센스타임과 메가비 역시 연내 계획했던 IPO를 해외 IPO 계획을 미뤘다. 탐 최고브랜드책임자는 “UB테크는 아직 어느 증시에 상장할지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며 “여러 은행들과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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