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 수질, 사고 이전 수준 회복"

김영훈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이 28일 인천시청에서 수돗물 현상황 및 조치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붉은 수돗물 사태가 터진지 한 달째인 28일에도 인천 서구의 일부 가정에서는 필터 색깔이 변질될 정도로 붉은 물이 나오고 있다.환경부 수돗물안심지원단은 이날 수돗물 수질은 사고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면서도 완전 정상화 판단은 내리지 않겠다고 밝혔다.이에따라 수돗물 음용 여부를 놓고 인천 서구와 영종도 지역의 주민들의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훈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이날 “정상화 여부는 필터 테스트 결과를 반영하고 전국의 지역별 상황도 고려해 순차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붉은 수돗물은 서울 문래동, 경기 안산시, 강원도 춘천시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인천지역 수질검사조사단에 따르면 망간의 경우 지난 11일 불검출률이 48.4%에 불과했지만 27일에는 96.7%로 높아져 수질개선 효과는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수돗물 복구를 위해 지역별 배수작업과 아파트의 저수조 청소 등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인천에서 수돗물 피해를 입은 초·중·고 161개교 가운데 생수와 급수차 지원을 받아 자체 조리해 급식을 제공하는 학교는 147개교다. 나머지는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하고 있다. 시는 내주부터 아파트 게시판과 안내방송 등을 활용해 지역별 복구진행상황, 수질상태, 개선 예상시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정부원인조사단은 지난 18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6월 말까지 수돗물을 정상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피해를 입은 서구지역 주민들은 지난 20일 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인천지방검찰청에 고발·고소했다. 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내주 초 20여 명의 전문가와 시민들로 구성된 피해보상협의회를 꾸려 생수및 필터 구입비, 저수장 청소비, 피부병 등 치료비 등에 대한 지원문제에 대해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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