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환급금 없거나 적은 보험상품 가입 시 주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무(저)해지환급금 보험상품은 보험료가 일반 보험상품보다 저렴하지만 보험계약 해지 시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을 수 있어 가입 시 주의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이러한 내용 등을 담은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보험상품 가입 시 유의사항' 자료를 발표했다. 무(저) 해지환급금 보험상품은 보험계약 해지 시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기존 보험상품보다 30~70% 적은 상품을 의미한다. 종신보험이나 치매보험, 암보험, 어린이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이런 방식을 주로 적용한다.

장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로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만큼 고객으로부터 받는 보험료도 가볍게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40세 남성이 20년간 사망보험금 1억원인 종신보험에 가입할 때 무해지환급형이라면 보험료가 21.9%, 해지환급금이 50%라면 보험료가 9.8% 저렴하다. 문제는 이런 상품을 중도해지했을 때 발생한다. 말 그대로 무(저) 해지환급금 보험상품인 만큼 보험료 납입 완료시점 이전에 계약을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이 전혀 없거나 일반 보험상품보다 적다.

대개 금융소비자들은 보험을 계약기간 내내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보험계약 해지율을 매년 4%로 잡을 경우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계약 유지율은 66.5%, 20년 시점에서는 44.2%에 그친다.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상품이므로 저축 목적이 들어간 보험상품으로 가입하는 것도 좋지 않다. 목돈 마련이나 노후 연금 등을 마련할 목적이라면 본래 취지에 맞게 저축성보험이나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금감원은 보험판매자가 상품권유 시 저렴한 보험료만 강조하고 해지환급금이 전혀 없거나 일반 보험상품보다 적을 수 있다는 상품 특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은 "상품안내장 등에 적시된 일반 보험상품과 해지환급금 차이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보험소비자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 점검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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