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편집인 트위터는 '中 전략 가늠자'

희토류·페덱스·유학생 이슈 예고
투자자들 트럼프 트윗 만큼 촉각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전략을 읽기 위해 세계 투자자들이 후시진(胡錫進) 중국 환구시보 편집인(사진)의 트위터를 주목하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후 편집인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에 어떻게 대처할지 단서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 편집인은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제작을 책임지고 있는 언론인이다.후 편집인의 트위터 계정은 ‘중국 정부의 정책 예보 계정’이라는 별칭이 있다. 희토류 수출 금지 검토, 미국 페덱스에 대한 수사 개시, 미국 내 중국 유학생에 대한 경고 등이 중국 정부 발표에 앞서 그의 트위터에 예고됐기 때문이다.

후 편집인은 지난달 13일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직후 트위터에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공급품 구매를 중단할 수 있다”고 올렸다. 이어 “일부 학계에서 중국이 보유한 1조12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채를 내다팔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후 편집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업무 특성상 여러 민감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는 경로를 갖고 있다”며 “확실치는 않지만 정부 관료들도 어쩌면 일부러 나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후 편집인의 트위터 팔로어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2만 명 수준이던 팔로어가 현재 5만 명 가까이 된다.증시 전문매체 베어트랩스리포트의 래리 맥도널드 편집인은 “후 편집인의 트위터는 ‘중국 공산주의판 트럼프 트위터’”라며 “많은 펀드매니저와 투자자들이 후 편집인의 트위터 계정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