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랜드 폴, 볼턴 강력 비난…"정부에 악영향"

12만 병력 중동 파견說 등 강경 대응론에 트럼프 불편한 심경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강경 대응론이 거론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랜드 폴 상원의원은 대표적인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16일(현지시간) 강하게 비판했다.폴 의원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 콜 기자회견에서 볼턴 보좌관의 역할에 관한 질문에 "그는 정부에 악성, 악영향을 끼치는 인물인 것 같아 우려된다"는 답변을 했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최근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과 공군 폭격기 부대를 중동에 배치하는 등 이란과의 군사적 대치 상황이 한껏 고조된 데 대한 볼턴 보좌관의 역할을 이같이 평가한 것이다.
그는 "나는 그들이 이란과 전쟁하도록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우리는 더 큰 전쟁으로 번질 접전을 일으킬만한 어떤 도발에도 말려들지 않도록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행정부에 주지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폴 의원은 "도발은 양측 모두에게서 일어날 수 있으며 우리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이란이 만약 미국의 이익을 침해한다면 보복당할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폴 의원이 볼턴 보좌관을 강하게 비난한 것에는 최근 대규모 병력 파견설 등 이란에 강력히 대응하는 카드가 거론되는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대 12만 병력을 중동에 파견하는 군사 계획을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검토 중이며 이런 계획에 볼턴 보좌관 등 강경파가 이를 주도했다고 13일 보도했다.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면서 "만약 그것을 한다면 그(12만 명)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트위터로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기자들로부터 '이란과 전쟁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강경 대응론을 직접 진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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