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만큼은 마음껏 숨 쉬세요"

미세먼지, 우리가 잡는다
미세먼지의 공습이 매년 거세진다. 봄철 중국발(發) 황사와 초미세먼지가 점점 심해지면서 특수 효과를 가리켜 ‘미세먼지 경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차단 마스크부터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생활가전과 손세정제, 공기정화 식물 등 관련 업계가 때 아닌 특수를 누릴 정도다. 공기청정기는 가정과 사무실, 학교 등 웬만한 생활 공간의 필수적인 가전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크기와 기능, 가격대가 다양해졌고 기술과 기능의 진화도 빠르다. 거실과 각 방에 공기청정기를 따로 두는 등 제품을 2대 이상 보유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공기 정화력과 속도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강력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웅진코웨이, 교원, 쿠쿠, 현대렌탈케어, 청호나이스 등 국내 주요 생활가전 업체들은 특색 있는 공기청정기를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무풍큐브 공기청정기
공기청정기와 서비스의 결합

삼성전자의 ‘큐브’는 독창적인 디자인이 눈에 띈다. 분리 및 결합이 가능한 모듈형 큐브 형태다. 공간에 따라 제품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디자인 때문에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낮에는 결합해 거실에서 대용량으로 사용하고 밤에는 분리해 방마다 개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서리를 곡선으로 처리한 큐브 형상과 메탈 소재를 사용했다. 삼성전자만의 무풍 기술을 적용, 찬바람과 소음 걱정도 덜었다. 청정 수준도 높였다. 10만 개의 먼지가 필터를 통과할 때 1개의 먼지만 빠져나갈 정도의 높은 청정 수준이다.

LG전자 퓨리케어360도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는 공기를 흡입하고 내보내는 장치인 팬의 모양을 바꿔 더 넓은 공간의 공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걸러낼 수 있다. 청정 면적이 대폭 늘었다. 클린 부스터를 장착해 강한 바람으로 깨끗한 공기를 멀리까지 보낸다. LG전자의 자체 실험 결과 클린 부스터를 장착한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미세먼지 제거 속도가 24%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웅진코웨이는 공기청정기와 서비스를 결합해 소비자들에게 ‘에어 케어’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공기청정기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이들 기술을 적용해 고객들에게 안심 케어, 습관 케어, 맞춤 케어 등을 제공한다. 실내외 공기질 모니터링, 실내 공기질 진단 및 분석 등을 통해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한다. 대표 제품인 ‘멀티액션 공기청정기’는 멀티 순환 기능으로 상황에 맞는 스마트 청정 케어가 가능해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실내 공기질 상황에 따라 멀티순환, 집중순환, 일반순환 등 세 가지 멀티 순환 기능과 맞춤형 필터시스템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쿠쿠 인스퓨어W8200 공기청정기
가성비 마케팅부터 계절형 필터까지쿠쿠는 청정 생활가전을 체계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인스퓨어’ 브랜드를 도입했다. 59㎡(25평형)대 신제품 공기청정기 ‘W8200’을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크기는 기존 제품보다 60% 작지만 청정 면적은 비슷하다. 회사 관계자는 “8200개의 에어홀과 360도 서라운드 공기 흡입으로 보다 넓은 공간에서 미세먼지를 빠르고 강력하게 흡입한 뒤 정화된 공기를 구석구석까지 순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호 6Way 멀티순환 공기청정기
청호나이스의 ‘청호 6Way(웨이) 멀티순환 공기청정기’는 초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날이 많아지면서 강력한 성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제품이다. 2개의 팬과 2개의 인버터 모터, 2개의 필터세트로 구성됐다. 전면의 더블 팬으로 강력하게 빨아들인 공기를 더블필터로 걸러낸 뒤 6개 방향의 토출구를 통해 내보낸다. 애완견 등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추세에 맞춰 애완동물 냄새를 제거할 수 있도록 탈취 성능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현대렌탈케어는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은 떨어지지 않지만 작고 가벼운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손잡이도 장착돼 이리저리 옮기기 편하다.

교원그룹의 건강가전 브랜드 ‘웰스’는 계절에 따라 골라 쓰는 맞춤형 필터를 갖춘 ‘웰스 제트 블루’를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계절에 맞춰 공기 필터를 교체하고 가족의 생활패턴에 맞춰 공기청정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많은 봄에는 초미세먼지 필터, 곰팡이와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는 여름 탈취강화 필터를 갈아 끼운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가을에는 알레르기 필터를 사용하면 좋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