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내각, "노동당과 브렉시트 협상 계속" 결정

의회 여름 휴회기 이전 브렉시트 관련 입법절차 마치기로
사진=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집권 보수당 지도부 등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인 노동당과 브렉시트(Brexit)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여당인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등의 반대로 하원에서 잇따라 부결되자 지난달 초부터 노동당과의 협상을 통해 이를 통과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 중 '미래관계 정치선언'과 관련해 EU 관세동맹 및 단일시장 잔류 등을 놓고 노동당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오전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각료들과 브렉시트 전략을 논의했다.이날 회의에서 내각은 현재 진행 중인 노동당과의 협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총리실 대변인은 전했다.

내각은 아울러 오는 7월 중순 예정된 의회의 여름 휴회기 이전에 하원에서 EU 탈퇴협정 이행법률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

이같은 내각의 결정은 보수당 내 전임 각료와 일부 지도부가 메이 총리에게 노동당의 주요 요구사항을 수용해서는 안된다는 요청을 전달한 뒤에 나왔다.앞서 일간 더타임스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개빈 윌리엄슨 전 국방장관 등 전직 각료 13명과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 등이 메이 총리에 서한을 보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영국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방향으로 노동당과 합의를 체결하더라도 이로 인해 얻는 노동당 의원 표보다 잃게 될 보수당 의원 표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존 맥도넬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은 정부와의 브렉시트 협상에 아직 중대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맥도넬은 노동당이 여러 분야에서 양보를 했지만, 핵심 쟁점인 EU 관세동맹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충분한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우리가 원하는 곳 근처에 다가가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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