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양철북' 작가 귄터 그라스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2015년 4월 13일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가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라스는 전후 독일 사회의 죄의식을 가장 냉철하게 파고든 작가로 알려졌다. 대표작 《양철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는 1999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폴란드계 독일인인 그라스는 1927년 폴란드 항구도시 단치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식료품가게 주인, 어머니는 빈농 출신이었다. 그는 1954년 서정시 대회에 입상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전후 청년 문학의 대표적 집단인 ‘47그룹’에 가입했다.그라스는 1959년 장편소설 《양철북》을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소설은 192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독일의 일그러진 역사를 주인공인 난쟁이 오스카의 시점으로 그린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게오르크 뷔히너 상, 폰타네 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했다. 《양철북》은 1979년 영화로 만들어져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부마취》, 《넙치》, 《텔크테에서의 만남》 등 많은 작품을 써냈다.

그라스는 1960년 독일사회민주당에 가입하고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나서 ‘독일의 지성’으로 불렸다. 그러나 나치 친위대에 복무한 전력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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