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가입자수 비공개 속내는…KT·LGU+는 경쟁적으로 공개

업계 "일시적 1위 변화 우려한 듯"…SKT "과열경쟁 지양 차원"
5G 출시 이후 3영입일간 LGU+ 1천231명 순증…SKT·KT는 순감

5세대(5G) 서비스 개시 후 KT와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유치 실적을 경쟁적으로 공개하며 초기시장 선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1위 사업자 SK텔레콤만 가입자 현황을 공개하지 않아 배경이 주목된다.1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5G 1등'을 내세우는 KT는 지난 5일 오전 7시 이통3사 중 5G 서비스 대고객 판매를 가장 먼저 시작한 데 이어 오후 2시 30분에는 판매 개시 6시간 30분만에 1만 가입자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KT는 업계 최초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로 선전한 슈퍼플랜이 시장에서 통했다고 자평했다.
이에 맞서 LG유플러스는 이날 오후 3시께 1만5천명을 돌파했다며 타사보다 경쟁력 있는 5만원대 요금제와 업계 최고 수준인 갤럭시S10 5G 단말 공시지원금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LG유플러스는 이날 저녁 6시 갤럭시S10 5G 초기 물량을 완판했다는 자료도 냈다.

KT는 다음날인 6일 오후 5시 50분 기준 가입자가 3만명을 돌파했다는 발표로 이에 맞섰다.

KT와 LG유플러스가 경쟁적으로 5G 실적을 과시하는 것은 5G 서비스 출시 초기에 많은 고객으로부터 콘텐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40%대 시장점유율로 이동통신 1위인 SK텔레콤은 5G 가입자를 한차례도 공개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3일 글로벌 아이돌 엑소(EXO) 멤버와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 등 타사보다 월등히 많은 6명의 1호 가입자를 선정하며 가입자 확보 의지를 내비친 것과 대조적이다.

SK텔레콤이 5G 가입자 공개에 소극적인 것은 박정호 사장이 작년부터 출혈 경쟁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일부 이통사는 판매점주들에게 기존 판매장려금(리베이트)에 '웃돈'을 얹어주면서까지 5G 전환을 유도하는 등 초기 가입자 부풀리기에 나서는 등 과열 기미를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1위인데 새삼스레 가입자 수를 공개하기보다 실속만 챙기면 된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5G 서비스 가입자 수만 놓고 보면 일시적으로 1위 자리를 놓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통3사의 5G 성적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기간 번호이동 실적을 보면 5G 고객 유치전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뒀음을 짐작할 수 있다.

5일 이후 8일까지 3영업일 간 이통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5만2천328건으로 직전 3일간 2만8천742건의 1.8배에 달했다.

이 기간 번호이동 실적 중 LG유플러스는 1천231명 순증했지만, SK텔레콤과 KT는 각각 247명과 984명 순감했다.

5G 판매 첫날인 5일에는 SK텔레콤이 585명 순감하며 가장 많이 줄었다.

다른 이통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위반임을 알면서도 공시지원금을 높인 것은 5G 고객 수에서 순간적으로 1위 자리가 위태로웠기 때문일 수 있다"며 "5G 시장에서도 1위를 굳혔다고 판단되면 실적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1위 사업자로서 초기 가입자 숫자 경쟁을 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라며 "5G 판매실적도 가장 좋다"고 반박했다.
[표] 5G 판매전후 이통사 번호이동 현황
┌─────┬────────────────┬──────────────┐
│ │5G 판매 전 │5G 판매 이후 │
│ ├─────┬─────┬────┼────┬────┬────┤
│ │2일 │3일 │4일 │5일 │6일 │7일 │
├─────┼─────┼─────┼────┼────┼────┼────┤
│SKT │88 │-306 │-356 │-585 │138 │200 │
├─────┼─────┼─────┼────┼────┼────┼────┤
│KT │-279 │-62 │265 │-109 │-449 │-426 │
├─────┼─────┼─────┼────┼────┼────┼────┤
│LGU+ │191 │368 │91 │694 │311 │226 │
├─────┼─────┼─────┼────┼────┼────┼────┤
│전체 │10,091 │9,854 │8,797 │15,791 │17,287 │19,250 │
└─────┴─────┴─────┴────┴────┴────┴────┘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