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동 거는 기아車

이틀 연속 1년 최고가
통상임금 충당금 일부 환입
신차 판매 호조…실적 개선 기대
지난 2월 중순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저속 주행에 나선 기아자동차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에 쌓았던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이 일부 환입되고, 신차 판매도 호조를 보여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아차는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00원(0.80%) 오른 3만7700원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썼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7월 6일(3만7700원) 이후 1년9개월 만의 최고가다.지난해 10월 2만원대까지 떨어졌던 기아차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올 2월 전고점(3만7000원)까지 41.2% 올랐다. 이후 3월 말까지 숨을 고르다가 이달 들어 6.6% 오르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관투자가가 최근 8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가며 총 4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아차는 2월 통상임금 소송 2심에서 일부 승소한 데 이어 지난달 노사가 통상임금 지급안에 합의하면서 2017년 설정했던 통상임금 충당금 약 1조원 중 일부가 1분기부터 환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올해 기아차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미국에서 선보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사진)가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나타내고 있다”며 “한동안 부진했던 한국 시장에서도 하반기에 신차를 선보이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인도 공장이 가동되는 것도 호재라는 평가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인도는 1000명당 자동차 보유 대수가 32대로 한국(415대)에 비해 적은 반면 인구수는 14억 명으로 장기적으로 고성장할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3개 증권사가 기아차 목표주가를 높였다.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4만4000원으로,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4만원에서 4만3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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