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차량용 OLED 첫 공급

디자인·외형 자유자재 변형
"3년 내 매출 2兆 달성 목표"
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생산해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다. 디자인과 외형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플라스틱(P)-OLED를 자동차에 탑재하는 첫 사례다.

LG디스플레이는 4일 “스마트폰용 OLED를 생산하고 있는 구미의 E5 라인에서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기로 했다”며 “차량 인테리어의 고급화 추세에 따라 곡선형 디자인이 가능한 OLED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이 회사가 자동차 계기판 등에 들어가는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첫 사례다. 조만간 출시될 신형 벤츠에 계기판용 등으로 사용될 12.3인치 와이드 OLED 디스플레이를 LG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OLED 패널은 기존 LCD 패널에 비해 디자인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고, 색감과 화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TV와 마찬가지로 OLED 패널이 LCD 패널을 점차 대체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과 휴대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공급 과잉 등으로 고전하던 LG디스플레이가 완성차용 OLED 시장을 돌파구로 삼았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과거 벤츠 외에 BMW, 현대·기아자동차, 도요타, 혼다, 테슬라, GM 등 완성차 업체에 차량용 LCD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했다.차량용 시장에 처음 진출한 2005년 이후 올 1분기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1억 대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을 2018년 1조4700억원에서 2021년 2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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