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英 메이, 야당에 'SOS'

EU엔 브렉시트 시한 연기 요청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준비 없이 영국과 유럽연합이 결별하는 것)를 막기 위해 마지막으로 야당인 노동당에 ‘SOS’를 요청했다. 또 합의안 통과를 위한 시간을 좀 더 벌기 위해 유럽연합(EU)에 오는 12일로 정해진 노딜 브렉시트 예정일을 조금만 더 미뤄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오전부터 7시간 이상 마라톤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일부 의원들이 노딜 브렉시트를 원한다는 것을 알지만, 합의하에 EU를 떠나는 것(소프트 브렉시트)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EU에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기간은 “가능한 한 짧은 기간이어야 한다”며 유럽의회 선거(5월 23~26일) 전인 5월 22일 이전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짓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메이 총리는 그러면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보수당 내 강경파를 더 이상 설득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빈 대표는 그동안 EU 관세동맹에 잔류하거나 단일시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코빈 대표와 어떤 합의를 하더라도 그걸로 소프트 브렉시트가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것을 다시 의회에서 승인받으려면 ‘무늬만 브렉시트’라는 강경파들의 비판을 넘어 과반 찬성을 이끌어내야 한다. 또 ‘더 이상 재협상은 없다’고 선언한 EU 정상들을 다시 설득해야 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