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먼과 만난 김현종, 회담결과 묻자 "잘 됐다" 짤막 언급

美NSC 부보좌관과 회동해 한미정상회담 의제 조율
방미 중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일(현지시간)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과 만나 한미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다.김 차장은 이날 낮 백악관을 방문해 쿠퍼먼 부보좌관과 회담했다.

김 차장은 오후 2시께 회동을 마치고 나오면서 회담 성과와 관련한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백악관을 떠났다.

그러나 김 차장은 오후 의회 인사 면담 일정 등을 마친 후 워싱턴DC 내 숙소로 들어서는 길에 '미측과 협의가 잘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잘 됐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말했다.그는 '대북 특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느냐'는 등 다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김 차장은 쿠퍼먼 부보좌관과 회담에서 오는 11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의제를 세부 조율했다.

그는 방미 목적과 관련, 지난달 30일 워싱턴 인근 덜레스 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에게 "미 국가안보회의 상대방인 쿠퍼먼 부보좌관과 월요일(1일)에 만나 (한미)정상의 회의 의제를 설정하러 왔다"고 말했다.김 차장과 쿠퍼먼 부보좌관은 면담에서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북핵 해법인 '포괄적 합의·단계적 접근'과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타결식 해법을 놓고 접점을 모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 국면에 처한 북미 대화가 나아가려면 비핵화의 최종그림에 대한 간극 좁히기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와 관련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가 협의가 이뤄졌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대북 제재·압박을 지속하는 미 행정부와 엇박자 가능성을 피하면서도 북미대화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재개 가능성을 타진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추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재개를 위한 '여건조성'에 노력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김 차장은 입국 당시 이번 면담 논의 의제에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문제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건 지금 제가 코멘트할 수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김 차장은 쿠퍼먼 부보좌관과 회담한 후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로이 블런트(미주리·공화) 연방 상원의원과 만나,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고조된 회의론을 불식하는 데도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2일에도 의회 인사들과 면담하며, 오는 3일 방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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