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최종훈·용준형, '카톡' 판도라의 상자 열렸다…가요계 줄 탈퇴·은퇴

정준영, 최종훈, 용준형 /사진=한경DB
그룹 빅뱅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에 이어 정준영의 '몰카' 논란으로 가요계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이들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승리, 정준영, 최종훈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고, 용준형은 하이라이트를 탈퇴했다.

14일 FT아일랜드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문을 내고 최종훈의 팀 탈퇴 및 연예계 은퇴를 알렸다. 같은날 용준형 역시 하이라이트를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수들의 연이은 은퇴와 탈퇴는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된 승리와 성관계 장면을 불법적으로 촬영해 유포한 정준영 사건의 여파다.

앞서 승리는 동료 연예인을 비롯해 지인들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성 접대를 지시하는 말을 해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됐다. 단체 대화방 내용이 조작이라고 주장하던 그는 결국 피의자로 전환됐고,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와의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 승리는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이뤄진 대화가 지속적으로 공개되며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해당 단체방에서 가수 정준영이 이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불법으로 촬영해 공유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결국 정준영은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이어 최종훈과 그룹 씨앤블루 이종현이 해당 단체방에 함께 있었던 인물로 거론됐다. 특히 최종훈은 음주운전을 해 적발됐으나 보도를 막아달라고 경찰에 청탁한 내용의 대화를 나눠 유착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음주운전 사실은 맞으나 청탁은 없었다"고 한 차례 입장을 냈다.

하지만 결국 "본인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나 불법 행위와 관련해 추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이번 주 내로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을 예정이다. 최종훈은 팀에서 영원히 탈퇴하고 연예계를 은퇴하기로 했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용준형 역시 이날 하이라이트 탈퇴를 발표했다. 그는 단체방이 아닌 1대 1로 정준영과 대화를 나눴다. 용준형은 "2015년말 정준영과 저의 대화 내용은 전날 같이 술을 마시고 다음날 안부를 묻다가 정준영이 그런 일(불법 동영상 촬영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다 걸렸다는)이 있었다며 얘기를 했고, 거기에 제가 '그 여자애한테 걸렸다고?”'라고 답변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 때(카톡 대화 당시) 동영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다른 동영상을 받은 적 있다"며 "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고 밝히며 팀의 이미지 실추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하이라이트를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와 정준영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연일 연예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관련 의혹들이 말끔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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