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AI 선생님이 실시간으로 학습 관리

진화하는 에듀테크
“앗! 이 수학 문제를 포기하고 그냥 넘기려고? 방금 네 풀이과정은 정답에 거의 다 도달했는데! 틀려도 괜찮으니까 한 번만 다시 풀어볼래? 문제풀이에 도움이 될 만한 힌트를 하나 줄게.”

과외 교사가 학생 옆자리에 앉아 1 대 1 수학수업을 진행하는 광경이 아니다. 태블릿PC 형태의 스마트 패드를 통해 인공지능(AI) 교사가 실시간으로 학습자 상태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모습이다.美 실리콘밸리 기업과 AI분석기술 공동개발

웅진씽크빅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머신러닝 전문 기업 키드앱티브와 ‘웅진씽크빅 AI수학’을 공동 개발했다. 교육(education)에 기술(technology)을 접목시킨 ‘에듀테크’의 대표적인 사례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실시간 AI 분석 기술을 적용해 출시한 초등 수학 학습지”라며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에게 검증받아 효과성과 신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제품 출시에 발맞춰 공개한 광고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드라마 ‘SKY캐슬’에서 교육열이 강한 학부모 역할을 맡았던 배우 염정아가 웅진씽크빅 AI수학 광고모델로 나섰다. 그는 웅진씽크빅 AI수학의 특징을 “매의 눈처럼 애들 체감 난이도까지 잡아낸다”고 설명한다.웅진씽크빅 AI수학은 세계적인 석학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몰입(flow)’ 이론에 따라 설계됐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몰입하기 위해서는 △단계마다 명확한 목표 △행동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 △도전 과제와 능력 사이에 적절한 균형 등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 세 가지 원칙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단계마다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기 위해 학습 시작 전 목표부터 제시한다. 웅진씽크빅 AI수학에서 학습자는 매주 새로운 학습을 시작하기 전에 학습 목표를 보여주는 ‘학습 시작’ 페이지를 확인하게 된다. ‘학습 시작’ 페이지는 학습 목표와 함께 나의 현재 상태와 목표 지점에 가기 위해 무엇을 할지 시각화해 알려주고, 이번 학습에서 달성해야 하는 명확한 목표를 인지하고 학습을 시작할 수 있게 한다.

학습자 개인별 도전과제 부여AI 분석기술의 강점은 기존 종이학습지와 달리 학습자들로 하여금 ‘적절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있다. 과도한 학습 부담으로 학습자를 좌절시키거나 ‘시시한 문제풀이’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난도를 실시간으로 조절한다.

전통적인 종이 학습지는 성취도가 높은 아이와 낮은 아이가 모두 동일한 내용의 문제를 푼다. 학습을 모두 마친 후에야 이뤄지는 진단시험 역시 고정된 틀을 사용한다. 이에 성취도가 높은 학생은 난도가 낮은 기본 문제를 풀면서 학습에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반대로 성취도가 낮은 학생은 학습을 끝까지 완료하는 데 스트레스를 느끼고 포기하는 학습 의욕 저하를 경험하게 된다.

웅진씽크빅 AI수학은 학습마다 개인별 정보를 반영해 학습 코스를 새로 생성한다. ‘살아 움직이는’ 학습지인 셈이다. 이를 위해 다각적 분석도 이뤄진다. 단순히 문항의 난이도나 평균 오답률만 분석하는 게 아니다. 학습자별 체감 난이도, 예측 정답률, 적정 풀이 시간 등 학습 습관까지 다각적으로 분석해 학습에 꼭 필요한 맞춤 학습을 제공한다.AI교사가 실시간으로 피드백

AI 교사의 실시간 지도도 이뤄진다.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말한 ‘행동에 따른 즉각적 피드백’이다.

웅진씽크빅 AI수학에서는 문제풀이가 틀렸을 때 바로 해설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 대신에 AI 교사가 오답 이유에 따라 다시 도전하게 하거나 개념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등 학습자별로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한다. 문제를 틀림과 동시에 즉각적으로 생성되는 오답노트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틀린 문제만 한꺼번에 모아서 보여주는 게 아니라 틀린 원인을 찾아 집중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취약한 개념이 생긴 원인부터 찾아 빈틈없이 보완해줘 완전 학습이 가능하다”는 게 웅진씽크빅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AI 교사의 조언을 불쾌한 지적이 아니라 ‘즐거운 게임’처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캐릭터와 기프티콘 등 각종 장치도 마련했다. 웅진씽크빅 AI수학의 학습자들은 ‘습관보이’라는 캐릭터가 알려준 ‘고쳐야 할 습관’ 미션을 모두 이행하면 ‘별사탕’을 모을 수 있다. 이 별사탕들을 일정 숫자 이상 모으면 편의점 기프티콘으로 바꿀 수 있다. 학습자가 느끼는 성취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상체계를 마련해둔 것이다.

학부모에게는 월 단위로 학습 분석보고서도 정리해 제공한다. 월별로 학습이 끝나면 한 달간 학습자가 진행한 학습 결과를 ‘AI수학 월간분석지’로 정리한다. 그동안 풀었던 문항들을 분석한 자료와 학습 습관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개선 효과를 시각화해 보여줘 학습자의 학습 상태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웅진씽크빅은 이 같은 교육 프로그램이 특히 ‘학습 초심자’ 초등학교 단계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김난주 웅진씽크빅 수석연구원은 “웅진씽크빅 AI수학은 모든 아이가 성취감을 갖고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걸 목표로 개발됐다”며 “학습 기반을 닦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수학 학습을 하면서 몰입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가장 나다운 공부 습관’을 찾아 성적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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