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케이캡' 중남미에 1000억 수출 계약

CJ헬스케어가 개발한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
멕시코 제약사 카르놋과 10년 간 8400만 달러 수출 계약
중국-베트남 이어 중남미까지 세 번째 해외진출 성과
CJ헬스케어가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K-CAB Tab)’이 중남미 17개 국가에 진출한다. 중국, 베트남에 이어 중남미까지 전세계 20개 국가에 진출해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는 평가다.

CJ헬스케어는 멕시코 카르놋(Laboratorios Carnot)과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 국가에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을 독점 공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카르놋에 계약금 및 국가별 기술료, 순 매출에 따른 로열티, 제품 공급 금액을 포함해 10년 간 약 8400만 달러(한화 약 1008억 원) 규모의 케이캡정 완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케이캡정은 카르놋 사를 통해 중남미 시장에서 멕시코를 필두로 2022년부터 17개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카르놋은 1941년 설립된 멕시코 제약회사로, 멕시코에서 소화기 의약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멕시코 외에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중남미 전역에 자회사 및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사브아르 카르놋 대표는 “CJ헬스케어와의 케이캡정 라이선스 계약 체결로 소화기의약품 시장지위를 확고히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2016년 BMI 리처치에 따르면 중남미 의약품 시장 규모는 브라질(199억 달러), 멕시코(97.9억 달러), 아르헨티나(54.2억 달러), 칠레(35.2억 달러), 콜롬비아(31.4억 달러) 순으로 매년 전체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이머징 마켓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개발 30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케이캡정은 2015년 중국 뤄신(Luoxin)과 약 9529만 달러(한화 약 1143억 원) 규모에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베트남 비메디멕스(Vimedimex Medi Pharma)와도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넘어 중남미에까지 국산 신약의 우수성을 알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 시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케이캡정은 새로운 작용기전(P-CAB; 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으로는 국내 최초로 허가 승인을 받은 신약이다. 약효가 빨리 나타나고 야간 위산 과다 분비를 차단하는 등 기존 기존 PPI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한계점을 극복한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케이캡정 50밀리그램으로 국내 허가 받았고 지난달 전국 800 여 명의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런칭 심포지엄을 열었다. 건강보험급여 등재 마무리 단계로 다음달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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