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복동 할머니 빈소 조문…영정에 큰절

현직 대통령 첫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조문
조객록에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십시오'라고 적어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전날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현직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 1월 이 병원에 입원한 김 할머니를 문병한 바 있다.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를 하고 장례식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의 영접을 받아 빈소로 이동했다.조문에는 주영훈 경호처장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김의겸 대변인,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헌화한 다음 큰절을 하고 김 할머니의 영정을 길게 응시했다.

조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유족이 없어 상주 역할을 하는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등과 침통한 표정으로 악수했다.빈소 앞에 마련된 모니터 화면에는 윤 대표 외에도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한국염 정의기억연대 이사, 권미경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이 상주로 표시됐다.

문 대통령은 빈소 옆에 마련된 응접실로 이동해 윤 대표 등과 20여분간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면담 후 조객록에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십시오. 문재인'이라고 적고 장례식장을 떠났다.조문에 앞서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 글에서 "할머니께서는 피해자로 머물지 않았고 일제 만행에 대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역사 바로잡기에 앞장섰다"고 회상하면서 "할머니, 편히 쉬십시오"라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잊지 않겠다.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스물 세분을 위해 도리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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